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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나’를 위한 작은 선택들 (자존감, 실천습관, 삶의 중심 잡기)

by eungaon 2025. 4. 26.

괜찮아 손모양


스트레스, 우울, 번아웃, 그리고 다시 일하기까지의 과정을 지나며 배운 건,
‘괜찮은 삶’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 나를 괜찮게 만드는 건 ‘기대’가 아니라 ‘습관’이었습니다

예전엔 저도 그랬습니다.
“기회가 오면 바꿀 거야.” “누가 나 좀 끌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런데 마음 상태는 회복됐는데도, 삶은 여전히 똑같이 느껴졌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내가 하는 행동은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된 후, 다음 단계는 행동의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거창한 계획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것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늘 하루, 나를 괜찮게 만들어주는 선택 하나만 하자.’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선택들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 대신 물 한 잔 마시기.
점심 설거지 후 5분간 음악 들으며 앉아 있기.
아이 숙제 봐준 후 바로 방에 가지 않고 거실 조명 하나만 켜놓고 혼자 멍 때리기.
이런 사소한 시간들이 쌓이면서 저는 생각보다 많은 걸 느꼈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중심에 있는 시간들이구나.”
가사노동과 가족 루틴 사이에 **‘나만을 위한 공백’**이 들어가는 순간,
하루 전체가 달라졌습니다.

 

소소한 팁
‘기분을 좋게 만드는 루틴’은 꾸며낼 필요 없습니다.
있는 시간을 나를 중심으로 한 번 더 쓰는 연습만 해보세요.
예: 설거지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음악 틀기, 청소할 때 향기 나는 섬유유연제 사용하기.


2. 작은 선택이 모이면, 삶의 무게중심이 나로 바뀝니다

하루가 흐트러지는 데는 5분도 안 걸리지만,
그 흐트러짐을 다시 정돈하는 데는 작은 선택 하나가 필요했습니다.
그 선택들이 쌓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내 기분”이 전보다 훨씬 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내가 끌고 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말썽을 부렸을 때 예전 같으면 바로 큰소리부터 나왔겠지만,
이젠 속으로 "지금 나는 어떤 상태지?"를 먼저 묻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고 나면 반응 대신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건 단순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는 내 기준에 충실하기 위한 실천이었습니다.

심리학자 루이스 헤이의 말처럼,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인생이 된다.”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 제 감정과 선택을 의식하며 말했습니다.
“괜찮아, 오늘도 잘하고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해.”
“조금 늦어도 돼.”

그리고 이런 말들이 쌓이면서,
하루를 조급하게 소비하지 않고,
천천히, 나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소소한 팁
하루 한 번, ‘오늘 나를 만족시킨 선택 1가지’를 기록해보세요.
크든 작든 상관없이, 내가 나를 인정해 주는 시간이 자존감의 기반이 됩니다.


3. 내 삶은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때 비로소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일도 다시 시작했고, 가족과의 관계도 조율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게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SNS에서 누군가는 여행을 갔고, 또 누군가는 책 출간 소식을 올렸고,
자신의 삶을 멋지게 브랜딩 한 사람들의 소식에
다시 제 자리가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왜 아직 여기지?’
‘나는 왜 아직 조용히 블로그 글만 쓰고 있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괜찮은 나’는 비교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비교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사실을.

그 이후 저는 제 루틴을 남과 연결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가령, 남들이 운동 인증을 해도 저는
‘오늘 10분 스트레칭했으니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다이어트 몇 킬로그램 감량했다 해도
‘나는 어제 라면 안 먹은 것만으로도 기특하다’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나답게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자
자연스럽게 내 속도가 편안해졌고, 삶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심리상담에서도 자주 말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내적 기준을 세워야 감정이 안정된다.’
남의 성과에 맞춰 나를 평가할수록 삶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소소한 팁
‘남보다 나은 나’보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하루에 한 번만 칭찬해 보세요.
그 순간부터 내 감정의 방향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 바뀝니다.


괜찮은 나란, 매일 조금 더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회복의 시간들은 결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크게 울거나 극적으로 무언가를 이루진 않았지만,
하루하루 ‘나를 선택하는 연습’을 했고,
그게 쌓여 지금의 ‘괜찮은 나’가 만들어졌습니다.

중요한 건, 작은 선택 하나를 나를 위해 한다는 마음입니다.
누구도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오늘 당신도 당신에게 묻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는 괜찮은가요?”
그리고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