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그저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어버이날은 형식적인 선물이 아니라 진짜 마음을 전하는 날이어야 했습니다.
부모님께 꼭 전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이제야 용기 내어 꺼내봅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전하기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엄마가 밥을 차리고, 아빠가 새벽같이 출근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40대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그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밤새 잠 못 드는 저를 보며,
문득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어릴 때 열이 나서 끙끙 앓던 밤,
머리를 짚어주던 엄마의 손길이.
그건 의무가 아니라,
말없이 흘러넘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엔, 단순히 감사한다고 하지 않고
"엄마, 그때 엄마 손길 덕분에 지금 내가 이만큼 컸어."
"아빠, 늘 묵묵히 일하던 그 모습이 내게 큰 울타리가 됐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마음을 짚어 표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감사의 표현은 관계를 단순히 유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질을 높이는 직접적 수단이다"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인 고마움을 표현할 때, 감정의 연결은 훨씬 깊어진다고 합니다.
소소한 팁
‘감사합니다’로 끝내지 말고,
"어떤 장면에서 감사했는지" 구체적으로 덧붙여 보세요.
추억을 구체적으로 꺼낼수록, 그 마음은 더 진심으로 전달됩니다.
후회 없는 마음 표현하기
살아가면서 종종 생각합니다.
"언젠가, 나중에 말해야지."
하지만 나중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지금은 건강하신 부모님이지만,
한 번씩 병원에 다녀오시거나,
평소와 다르게 약해진 모습을 볼 때마다
문득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왜 그때 더 많이 안 웃어드렸을까.
왜 그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을까.
이런 후회가 쌓이기 전에,
이번 어버이날엔 솔직하게 말하려 합니다.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는 건, 두 분 덕분입니다."
부끄럽고 어색하지만,
한 번도 꺼내지 않은 말을 꺼낼 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의 후회 방지 전략"**이라고 합니다.
하버드 심리학 연구에서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표현하지 않은 사랑은
존재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젠가' 말고 '지금' 해야 합니다.
소소한 팁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짧은 손편지라도 써보세요.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는,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부모도 한 사람이라는 걸 이해하기
어릴 때는 부모님이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뭐든 다 알고 있고, 항상 옳고,
언제나 우리를 완벽하게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도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모르는 게 있었고,
두렵고 외로운 순간이 있었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엄마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나도 엄마 노릇 처음 해보는 거야."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부모라고 해서 완벽할 수 없다는 것,
부모도 실수하고 후회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시겔은
"부모를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바라보는 순간,
자녀의 정서적 성숙도도 함께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 어버이날엔
감사의 말뿐 아니라
"엄마 아빠도 참 열심히 살아오셨어요."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말도 함께 전하려 합니다.
그동안 몰랐던,
아니 외면했던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요.
소소한 팁
부모님과 대화할 때,
"엄마는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
"아빠는 그 시절 어떤 꿈이 있었어?"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부모님도 '누군가의 자식'이었던 시절을 꺼내주실지도 모릅니다.
결론
어버이날은 단순히 선물이나 의무로 지나가는 날이 아닙니다.
지금껏 품어온 마음을
진짜로 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형식적인 말보다
구체적인 기억을 담은 감사를,
후회하지 않기 위한 진심을,
부모님도 하나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는 이해를
이번 어버이날에 담아보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마음을 꺼내는 용기를 내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