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중입니다 – 40대 주부의 감성 살림 이야기
1. 예전엔 ‘편하면 그만’이었다, 지금은 ‘좋아야 오래 본다’“그냥 대충 있던 거 써. 없어도 돼.”예전의 나는 참 자주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앞치마도, 수저도, 수건도. 뭐든 ‘그냥 있는 거’면 족했다. 육아에 살림에 허덕이는 날들이었으니까. 그땐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고, 살림은 그저 지워야 할 ‘투두 리스트’ 중 하나였다.그러다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거실을 쓱 둘러보는데 왠지 마음이 휑했다. 해는 잘 들고, 집도 정리는 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차가운 느낌. “왜 우리 집엔 따뜻한 기운이 없지?” 스스로 던진 질문이었다. 곰곰이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 꽃도 없고, 색감도 없고, 내가 고른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깨달았다. “아, 이 집에 나는 없..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