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이 그리웠다
"엄마, 여보, 아줌마... 그 안에 나는 있었지만, 없기도 했다."“엄마”라는 말은 분명 따뜻한데, 이상하게 자꾸 잊혀져요“엄마~ 이거 좀 봐줘!”“여보, 이따 장 좀 봐줘.”“아줌마! 여기요!”하루에도 수십 번, 나를 부르는 목소리들이 있어요.그 말 속엔 애정도 있고, 필요도 있고, 또 일도 있죠.근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나는 오늘, 내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었나?’남편은 결혼하고 나서 한참을 "자기야"라고 불렀어요.그 ‘자기’는 이름보다 더 달달하게 느껴졌던 말이죠.근데 아이가 생기고 나선 그 말도, 자연스럽게 "여보"로 바뀌었어요.정이 없다는 건 아닌데,이름을 부르지 않는 사이,어딘가 나라는 사람이 조금씩 흐릿해진 것 같았어요.언젠가 병원 예약을 하려는데, 습관처럼 “김유진 엄..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