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내 편 만들기’ – 40대 엄마의 관계 루틴
1. 말이 통하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것"그냥 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어."그냥 그렇게 툭 던진 말에"에휴, 너 진짜 많이 참았구나..."이렇게 진심 섞인 답이 돌아오는 순간,참 이상하게도 눈물이 핑 도는 날이 있어요.그러니까,말이죠.말이 통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거면 살아지는 날이 생겨요.저도 그랬어요.이십 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서로 육아 얘기만 주고받던 사이였는데어느 날은 그냥“나 너무 지친다, 진심”이라고 톡을 보냈어요.그랬더니,"잠깐이라도 나와, 내가 커피 살게."그 한마디에 어쩐지 갑자기누군가에게 위로받는 기분이더라고요.그때 깨달았죠.아, 내 얘기를 들어줄 누군가 한 사람,그게 이 나이의 ‘내 편’이구나.이후로는한 달에 한 번은 꼭 보기로 했어요.밥 ..
2025. 4. 14.
‘엄마’라는 말이 버거울 때가 있어요 – 솔직한 나의 이야기
1. ‘엄마’라는 두 글자가 무겁게 느껴질 때"엄마~!!"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처음엔 그 말이 참 따뜻하고, 고맙고, 벅찼어요.어떤 날은 ‘이제 진짜 엄마가 됐구나’ 싶어 혼자 울컥하기도 했죠.그런데… 어느 날부터였을까요.그 ‘엄마’라는 소리가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 건.“엄마, 이것 좀 해줘.”“엄마, 나 이거 안 돼.”“엄마, 나 심심해.”“엄마, 같이 놀자.”“엄마, 나 이거 싫어.”"엄마, 엄마, 엄마…"하루 종일 들리는 그 말들이내가 누군지 잊게 만들어요.‘엄마’는 내가 되었고, 나는 점점 흐릿해졌죠.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로 시작해서,밤에 잠들 때까지 ‘엄마’로 끝나는 하루.아이가 잘 자고 난 후에야비로소 내 이름을 속으로 부르곤 해요."나야, ○○야. 오늘도 수고했..
2025. 4. 13.
내가 사는 집,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중입니다 – 40대 주부의 감성 살림 이야기
1. 예전엔 ‘편하면 그만’이었다, 지금은 ‘좋아야 오래 본다’“그냥 대충 있던 거 써. 없어도 돼.”예전의 나는 참 자주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앞치마도, 수저도, 수건도. 뭐든 ‘그냥 있는 거’면 족했다. 육아에 살림에 허덕이는 날들이었으니까. 그땐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고, 살림은 그저 지워야 할 ‘투두 리스트’ 중 하나였다.그러다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거실을 쓱 둘러보는데 왠지 마음이 휑했다. 해는 잘 들고, 집도 정리는 되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차가운 느낌. “왜 우리 집엔 따뜻한 기운이 없지?” 스스로 던진 질문이었다. 곰곰이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건 하나도 없었다. 꽃도 없고, 색감도 없고, 내가 고른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다.그 순간 깨달았다. “아, 이 집에 나는 없..
2025. 4. 12.